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성남 판교역세권 오피스 빌딩에 주식 매입을 통한 일반인의 소액 투자가 가능해진다.

LH 경기지역본부는 성남 판교복합단지 중심상업용지 6-4블록 오피스 빌딩을 자산으로 하는 상장리츠 공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민간사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LH가 그동안 리츠 방식으로 임대주택 건설사업 등을 해왔으나 국민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상장리츠 공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공모)해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기구이며 상법상 주식회사다.

2001년 우리나라에 리츠가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총 186개 리츠가 설립됐으나 대부분 사모 형태이며 상장리츠는 4개(3천억 원)에 불과하다.

LH는 그동안 부동산 간접 투자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부동산 서비스 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공모리츠 사업모델 발굴을 모색해 왔다.

이번에 첫 사업지로 선정된 판교복합단지 오피스 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총면적 9만9천589㎡ 규모로 현재 공사 중이며, 내년 3월 준공한다.

LH는 금융주관사와 자산관리회사로 이뤄진 민간 컨소시엄에 이 빌딩을 매각하고, 컨소시엄인 민간사업자가 리츠를 설립해 임차인을 모집하게 된다.

LH의 빌딩 매각 예정가는 4천794억 원이며 입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공모 금액은 리츠의 자기자본 40% 가운데 기관 투자자 몫(60%)을 제외한 나머지 40%로, 현재 매각 예정가 기준 767억 원이다.

LH는 8일 공고를 내고 12월 중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내년 3월까지 리츠 영업인가를 받고 8월에 공모·상장을 추진한다.

이후 10년 이상 이 빌딩을 임대 운영한 후 매각을 통해 청산한다.

LH는 이 지역 입지 여건과 수요를 감안할 때 연평균 5∼6%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건물이 판교 역세권에 들어서 신분당선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고 강남 테헤란로 등지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대거 이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임대 수요도 탄탄하다"며 "이번 상장 리츠사업 추진으로 양호한 수익률의 리츠에 국민 누구나 소액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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