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노인
후지타 다카노리 / 청림출판 / 1만5천 원

2017110901010003066.jpg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후,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노후를 대비하라!

 2017년 8월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65세 인구가 14% 이상인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사회(65세 인구가 7% 이상인 사회)에서 고령사회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7년이다.

 일본이 24년, 미국이 73년 걸린 것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속도로 늙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노후 대책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다. 많은 이들은 그저 막연하게 ‘저녁 없는 삶’을 살면서 일하느라 포기했던 일상을 노후에는 누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불행하게도 지금보다 더욱 가난하고 원치 않는 노동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사회복지전문가로 일본의 수많은 노인들의 사례를 곁에서 지켜본 저자는 전작 ‘2020 하류노인이 온다’에서 하류노인(수입이 없고 저축이 없고 의지할 사회적 관계가 없어서 극빈층으로 살아가는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누구나 하류노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속편 ‘과로노인’에서도 오늘날 일본 노인들의 빈곤과 열악한 노동 상황을 보여주며 노인 빈곤 문제를 적나라하게 밝혀냈다. 문제는 이것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에도 이미 수많은 ‘하류·과로노인’이 있다.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한 우리 역시 잠재적 과로노인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과로노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본적이고 중요한 해결책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노후에 최악의 빈곤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정책적 해결 방법과 개인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뒀다.

 저자인 후지타 다카노리는 NPO 법인 홋토플러스 대표이면서 세이가쿠인대학 인간복지학부 객원 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외에도 반(反)빈곤네트워크 사이타마 대표, 악덕기업 대책 프로젝트 공동 대표, 후생노동성 사회보장심의회 특별부회위원직도 맡고 있다.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생활 빈곤자 지원 방식에 대한 제언을 하고 있다.

첫, 타이베이
오가와 나호 / 안그라픽스 / 1만6천 원

2017110901010003064.jpg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장 자유로운 곳.’

 비행기로 2시간 3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타이베이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도시 중 하나다. TV 여행 프로그램과 각종 먹을거리로 친숙한가 하면, 조금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와 약간은 생소한 문화로 거리감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최첨단을 달리는 도시의 한쪽에서 전통을 만끽하고, 풍요로운 자연과 감각적인 장소, 따뜻한 타이베이 사람들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익숙함과 이질감이 공존해서 더 매력적인 타이베이를 재치 있고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여행한다.

 이 책은 다른 타이베이 여행 책과 조금 다르다.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될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지은이가 발견한 타이베이의 여러 모습을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해 여행에 대한 동기를 가득 불어넣는다. 현지인과 생활하며 알게 된 숨겨진 장소, 도시 곳곳에서 느낀 특별한 감상들을 통해 ‘내가 그곳에 간다면 어디를 갈지, 무엇을 보고 여행할지’를 한껏 상상하게 해주는 책이다.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이원근 / 벨라루나 / 1만5천800원

2017110901010003065.jpg
지난 2015년 3월 봄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가 출간하고 시간이 또 빠르게 흘렀다. 3년이면 오지 마을도 어떻게든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래서 개정증보판이 새로 나왔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특색 있는 여행지들을 추가로 담았으며, 시간이 흘러 매력이 평범해진 곳은 삭제했다. 또한 변경된 정보들도 보충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더 좋은 코스들을 소개했다. 더 멋진 오지 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추가해 많은 이들이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책을 다듬었다.

 작가는 대한민국 국민들도 가보지 않았던, 때로는 오붓하고 때로는 다정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다른 곳보다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이고,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곳들 대부분은 공기가 좋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거대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뜻밖의 기쁨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