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에서 3루타를 치는 이정후, 역투하는 심재민,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는 박민우(위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에서 3루타를 치는 이정후, 역투하는 심재민./연합뉴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나서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선 감독은 총 3차례에 불과한 연습경기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이색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대표팀 선발로 김대현을 등판시킨 가운데, 1선발이 유력한 박세웅을 넥센 쪽 선발 투수로 올렸다. 제한된 기회에서 투수를 가능한 한 많이 테스트해보고, 대표팀 타자들의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지친 기색을 보인 박세웅은 이날 대표팀 타선을 맞아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 하며 고전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를 찍었고, 투구 수 52개에 삼진 2개를 잡아냈다. 박세웅 이후에도 넥센 쪽에는 함덕주, 심재민, 장필준이 나와 실력을 점검했다.

김대현은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직구는 최고 144㎞까지 나왔고, 3이닝을 막는 데 61개의 공을 던지며 선 감독의 고민을 키웠다. 대표팀은 선발진이 확신을 얻지 못한 반면 타선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5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이정후는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수확하며 타격감을 뽐냈다. 박민우, 구자욱, 김하성, 최원준, 안익훈도 안타 행진에 동참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대표팀의 경기 감각이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자체 청백전 성격이 강했던 경기였던 만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 고전하고, 수비 실책이 2개가 나온 대목은 숙제로 떠올랐다. 선 감독은 그러나 심재민(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이정후의 타격감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또 1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한 박민우가 3루수 앞 땅볼 때 상대의 빈틈을 노려 3루까지 진루한 부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10일 넥센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도 임기영과 장현식이 넥센 쪽 투수로 나와 대표팀 타선을 상대한다. 대표팀 선발로 누가 나올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선 감독은 심재민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선 감독은 "심재민이 그동안 훈련을 잘해왔는지 볼이 상당히 좋다"며 "선발로 2이닝에서 3이닝 정도 던져보게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임대 형식으로 경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대표팀 투수들이 많이 던져볼 수 있고 타자들이 빠른 볼을 쳐볼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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