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의 한 민간 체육업체가 자신의 업체 위치를 알리기 위해 성남시청 앞 왕복 10차선인 성남대로변의 도로표지판에 야구학교 명칭(점선 안)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 성남의 한 민간 체육업체가 자신의 업체 위치를 알리기 위해 성남시청 앞 왕복 10차선인 성남대로변의 도로표지판에 야구학교 명칭(점선 안)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민간 체육업체가 자신의 업체 위치를 알리기 위해 성남대로변의 도로표지판을 무단으로 변경, 말썽을 빚고 있다.

도로표지판은 차량통행 등 교통안전과 밀접해 지역명이나 공공시설 등 외에는 허가가 제한적이지만, 이 업체는 1년 간 이러한 행위를 지속해 왔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성남대로 야탑사거리 주변의 대형 도로표지판 4곳에 사설 아카데미인 ‘야구학교’ 명칭을 지난해 11월 말부터 게재했다.

가로 5.5m×세로 1.3m 규격으로 게재된 이 명칭은 기존의 행정기관에서 설치한 도로표지판과 유사한 색상, 서체 등을 이용해 무단으로 제작, 설치했다.

또 야구학교 명칭은 공공시설인 가로등에도 해당 방향을 알리는 불법 안내판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 도로표지판은 시청 앞 성남대로 왕복 10차선 상에 있는데다, 이 업체는 최근 성남시를 연고로 하는 독립야구단 (가칭)성남시블루팬더스를 창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관할기관이 그동안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결국 행정기관의 허술한 도로 관리 감독이 사기업의 불법적인 홍보행위에 전락되고 사익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만 키웠다.

이에 대해 야구학교 관계자는 "야구학교 위치가 4년 전에 이전한 KT&G 건물로, 이후에도 도로안내 표지나 포탈 검색에 KT&G로 표기돼 혼동을 없애기 위해 한 행동"이라며 "설치업체도 잘 몰랐고, 우리도 짧은 생각에 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관할 행정기관들은 취재가 들어가자 야구학교 측에 도로표지판의 해당 문구 삭제와 불법 안내판 철거이행을 지시했다.

구 관계자는 "공공시설물을 자신들의 임의 시설물처럼 사용한 것이 확인돼 업체 측에 이행을 지시했다"며 "민간기업이 공공재인 도로포지판에 이런 행위까지 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