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비가(悲歌): 들리지 않는 노래
111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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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을 간직한 아름다운 나라 시리아. 그러나 이제 그곳은 잔혹한 독재와 끊임없는 내전으로 무너졌고,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하는 끔찍한 비극을 맞고 있다.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미사일 폭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는 아이들. "제발 이 전쟁을 끝내주세요" 세상을 향해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제33회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돼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으로 화제를 모은 ‘시리아의 비가:들리지 않는 노래’가 오는 16일 개봉한다.

 작품은 40년 간의 독재에 저항하면서 시작된 시리아 전쟁, 그 6년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88회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윈터 온 파이어(Winter on Fire)의 이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작 단계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시리아의 인권 운동가와 언론, 시민들로부터 전달받은 수백 시간의 전쟁 영상과 평범한 시민, 아동 시위대, 혁명 지도자, 고위 군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시리아의 비가:들리지 않는 노래’는 33회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프리미어 부문 공식 초청으로 첫 공개된 이후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것이다(New York Times)’, ‘깊은 울림을 주는 연대기(Wall Street Journal)’ 등 해외 언론과 평단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리아 전쟁의 적나라한 실상을 담아 강렬함을 준다. 세계의 가슴을 울린 충격적인 현장, 죽은 채로 차가운 해변가에 쓸려 온 3살짜리 아이의 모습.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지고 도시의 폭격이 끊이지 않는 속에서 "부디 저를 잊지 마세요"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유서를 읽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은 가슴 시린 슬픔을 전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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