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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라 기흥중학교 교사
지난해 7월 ‘적정규모 육성교’로 지정돼 운영 중인 기흥중학교의 가을은 특별하다. 학교 문을 닫을 때까지 앞으로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정규모 육성교란 학생 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들이 만들어지고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이에 공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신입생을 받지 않고 단계적으로 학교를 줄여 나가는 것을 말한다.

 올해 기흥중학교는 신입생을 받지 않아 전교생이 고작 80명이다. 그렇다고 기흥중학교가 쓸쓸하고 슬픔에 빠져 있을거라고 예단하면 큰 오산이다. 교정에 들어서면 노란 국화꽃과 향기가 반갑게 맞이한다. 열대 과일인 바나나, 아보카도, 망고와 귤이 주렁주렁 매달린 귤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화단을 장식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학습 및 학급 행사뿐만 아니라 생활복, 청소년 단체 활동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로 2박3일 일정으로 주제별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청소년 단체 동아리는 스키·보드 캠프와 탐라문화기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숙박형 체험학습이 시행된다.

 기흥중의 한 반은 보통 17~24명으로 학생 위주의 배움중심수업 등 교육 활동이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어·수학 과목은 협력 교사가 계셔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 영어·수학 과목의 방과 후 학교도 최소 인원 4명으로 소규모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음껏 꿈꾼다. 해서 기흥중학교의 가을은 더욱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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