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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을 위한 희망탑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기호일보DB
청라 시티타워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시티타워 지하 층수가 변경되면서 7호선 정거장 위치 조정이 불가피해 사업비가 늘어날 처지에 놓였다.

1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시티타워 규모가 당초 지하 4층, 지상 25층에서 지하 2층, 지상 26층으로 바뀌면서 7호선과 시티타워 기초부분이 저촉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시티타워 밑에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기술적인 어려움 등이 있어 노선을 조정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상황에 이렇게 되자, 시는 정거장 층수를 지하 4층에서 지하 2층으로 변경하고, 시티타워에서 인근 복합시설로 노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사업비는 330억 원 정도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6㎞를 늘리는 사업이다. 오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2천382억 원이다. 시는 그동안 예타 통과를 위해 사업비는 줄이고 수요는 늘리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노선 변경 등 사업을 전면 재기획했고, 정거장 축소 등 B/C 향상 방안 10건을 KDI에 제시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 합의와 대통령 공약 등 정책성 평가요소를 최대한 반영했고, 수요 증대 요인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가 ‘1’을 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예타와 관련해 이달 말 내부회의를 걸쳐 12월 초 2차 점검회의를 연 뒤 연내에 평가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티타워 하부에 정거장을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기관 간의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대책을 강구해 KDI에 전달했다"며 "B/C 값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등 7호선 청라 연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과 LH는 올해 2월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관리·프로젝트 사업후보자로 선정된 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시티타워와 복합시설은 올해 말 인허가를 거쳐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청라호수공원 복합용지에 세워지며 판매시설, 전망대, 다목적 홀, 스카이가든과 라운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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