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업이 멈춰 선 송도IBD 전경.  <기호일보 DB>
▲ 개발사업이 멈춰 선 송도IBD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시공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최종 협약에 이르기 위해서는 1조 원이 넘는 리파이낸싱(재대출) 규모가 대폭 축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송도 IBD 개발사업을 함께 한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은 이달 초 ‘NSIC 시공 파트너사 교체’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토지 매각가격이 8천여억 원에 달하는 패키지 6부지 22개 블록(19만6천여 ㎡)을 시장에 내다 팔아 NSIC가 포스코건설에 지급하지 못한 공사비와 금융비 7천억 원 등이 정산돼야 한다.

또 IBD 사업을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할 당시 포스코건설이 채무보증한 3천억 원과 최근 NSIC를 대신해 변제하고 받지못한 3천600억 원(패키지 4부지) 등 총 1조3천억 원이 포스코건설에 지급돼야 한다. NSIC는 기존 시공사의 이 같은 재정적 부담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새로 찾은 건설사와는 1조5천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NSIC는 포스코건설과의 ‘결별 선언’ 이후 송도 IBD 개발사업의 문을 두드린 여러 건설사 중 서울 소재 A사와 협상 막바지 단계까지 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사는 국내 건설사 도급 순위와 각종 시공능력 평가에서 ‘톱 10’ 안에 든다. 특히 일시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가 활용하는 ‘대주단 협약’ 없이도 자체적으로 계열사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 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사는 NSIC의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주주간 분쟁으로 엉켜 있는 데다 패키지 4·6은 공매와 매각이 진행 중이며, 리파이낸싱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대출규모가 대폭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IC는 A사와 사업계약을 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NSIC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송도 IBD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세부 계획안’을 최근 제출하고, 김진용 청장 주재로 포스코건설과의 별도의 중재회의를 벌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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