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지닌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내는 ‘합창’은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완전한 화음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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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단봉초등학교 ‘단봉어린이합창단’은 어린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남다른 팀이다.

지난 2014년 창단 이후 올해로 3년 차인 단봉어린이합창단에게는 두 번째 출전인 이번 ‘인천시 어린이 합창대회’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기존 13명의 합창단원은 물론 새로 들어온 14명의 신입 단원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큰 언니 최소윤(13) 양은 "어린이 합창대회는 두 번째 출전인데, 지난해에는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아 내심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친구들, 동생들을 잘 이끌어 열심히 연습해서 올해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봉어린이합창단의 전체 지도는 문미경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문 교사는 자신이 직접 선곡하고 안무를 짜기 보다 단원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노래를 정하고 안무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합창단원 중 춤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안무를 짜고, 단원들끼리 곡에 알맞은 안무를 선정하는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함께하는 일이 이제는 익숙하다.

 문 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안무를 개발하고 곡을 선정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고 예쁘다"며 "전문적인 음악 지도를 받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면서 아이들 스스로도 뿌듯해 하고 자신감도 넘친다"고 했다.

 단봉어린이합창단은 이미 여러 대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5년 ‘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 합창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열린 ‘제16회 청소년 문화예술경연대회’ 합창부문 최우수상, 지난달 열린 ‘인천사랑 어린이 합창대회’ 금상 수상 등 뛰어난 실력과 호흡을 입증했다.

 문 교사는 "많은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며 "다른 훌륭한 합창단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대회를 통해 한층 성숙해 나가는 합창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봉어린이합창단이 이번 대회 본선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여우야 여우야’라는 곡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전래동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한 것이다. 청중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반주를 맡은 고가연(12) 양은 "멋진 노래로 합창단 모두가 열심히 연습한 만큼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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