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추계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에 참여했던 인천의 대중 수출기업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동안 냉가슴을 앓아 온 인천지역 수출업체들이 ‘대(對)중 수출확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 동안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가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상품교역회에 참가한 지역 수출기업은 10곳이다.

이들 기업은 현지 중국인 바이어 등과 733건의 수출상담과 3천189만2천 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다. 유아용 블록완구 제조업체 ㈜아이링고는 캔톤페어에서만 49건의 수출상담을 했다.

김응규 ㈜아이링고 차장은 "진열용으로 전시한 모형을 팔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 박람회 마지막 날은 상담을 못할 정도였다"며 "현재 중국과 홍콩 등에서 총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 내수시장의 분위기 전환으로 인천상공회의소 등 지역 내 지원기관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인천상의는 이달 인천의 수출업체 20개사와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100여 곳의 현지 바이어와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기운 인천상의 국제통상부장은 "아직까진 체감하기 어렵지만 품목별로 조금씩 수출 주문량이 느는 분위기"라며 "중국은 규모가 크고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앞으로 지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하지만 중국시장에만 올인하지 말고 기업들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로 발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도 "넥스트 차이나 전략을 마련해 지역 기업들에게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며 "중국시장에 너무 기대지 않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