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백악관 출입 사진기자가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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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며 불편한 표정짓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양손 악수'가 익숙지 않은 듯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더그 밀스 뉴욕타임스 기자 트위터]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을 출입하는 더그 밀스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각국 정상이 팔짱을 끼면서 좌우에 있는 정상들과 악수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세가 익숙지 않은 듯 얼굴을 잔뜩 구기며 매우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가 인터넷판에서 관련 기사를 싣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그러자 AP·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도 뒤늦게 비슷한 사진을 잇달아 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찍기 위해 양손을 몸 앞에서 꼬는 동작을 능숙하게 하지 못해 3번의 시도 끝에 단체 사진 촬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자의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인 NYT 소속인 밀스 기자가 지난 APEC 회의 당시 개별 취재가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어, 트럼프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복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밀스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 사진기자로 AP통신을 거쳐 2002년부터 NYT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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