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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경기과기대 평생학습교육연구소장
세계화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다양화되고 있고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 학생에 대한 배려로 이들의 학교 및 사회 적응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학생 분포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결혼 가정의 학생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유입된 다문화가정 및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교육과정 및 적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이들의 한국어 및 학교적응 교육, 진로교육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결혼이민여성과 중도 입국한 자녀,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다문화복지센터를 통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향후 진로교육은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다문화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진로교육을 개발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 교육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사회문제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응답이 64.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경우가 45.2%라고 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미래진로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고 적극 권유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두고 본다면 이 학생들의 성장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 학생 스스로도 자신의 학교생활, 자기성장과 진로 개발을 위해 어떠한 프로그램이 있고 활용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진로지원 정책이 차별이 아닌 지원이고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기회 제공으로 여기는 긍정적인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프로그램이 요구되는지 또 적극적으로 지원돼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일례로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의 다문화 고교생 직업교육과정(1년과정) 운영으로 다문화 학생의 직업기술교육 및 직업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직업기초교육, 창의적인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연극 등 창의체험 학습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 과정은 교육 수료 후 취업을 연계하고 무시험으로 대학진학 및 등록금 40% 감면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고교생의 진로를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와 대학, 고등학교, 산업체 간의 협의체를 운영해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선취업 후진학을 연계하기 위한 고교의 책임감 배양과 대학의 기술력·인성·창의성 교육 및 산업체의 인력 채용을 위한 노력 등 다방면의 협력과 방안을 통해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이처럼 선취업 후진학을 연계하는 직업교육과정은 다문화 학생에 대한 성장 경로를 제시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좌절을 느낀다면 지역 중소기업은 구인난으로 고충을 토로한다.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과 기업 간의 미스매치라는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문화 고교생에 대한 선취업 후진학 연계형 직업교육과정의 강화는 다문화 학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이 되고 다문화사회로의 정착에 기여할 것이다.

 다문화 학생의 자신이 놓여 있는 현실에 대한 명확한 상황 인식과 다문화 학생에 대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공존할 때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은 다문화 학생의 성공 스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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