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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국 경기본사 부국장
"2015년부터 파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을 이제 와서 한강환경유역청의 협의 의견 때문에 중단한다면 그 비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대외적 이미지 실추 및 행정의 신뢰도 저하 등 유무형 손해가 매우 큰 만큼 적극적인 법적 대응 검토와 함께 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파주장단콩웰빙마루, 투자자, 농민단체와 함께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9일 한강유역환경청이 ‘파주장단콩 웰빙마루 조성사업’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관련 ‘사업 추진 부적절’ 의견을 통보한데 대해 파주시가 사업시행자와 함께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선언(?)이다.

 살펴보면, 이 사업은 토취장으로 사용되면서 25년간 방치돼 온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원의 시유지를 6차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고 실시설계 및 인허가를 마쳐 올해 5월 착공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지 안에서 법정 보호종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즉각 중단됐고 이어 서식지 보호 및 보전대책 마련을 위해 시와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가 진행돼왔다.

 여기에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도 시와의 협의를 통해 정상의 전망대 시설 건립계획을 취소하고 서식지 부근 반경 50m에 원형 보전 등 사업의 핵심시설을 포기하며 수리부엉이와 상생하는 대책을 제시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시는 이 사업이 2016년 협의가 완료된 사업으로 수리부엉이 보호 및 보전대책을 마련해 지난 6월 1차 협의를 진행했고 보완 요구 또한 충실히 반영해 2차 보호 및 보전 대책까지 마련한 뒤, 지난 9월에 재협의를 다시 요청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9월 주민공청회에서 주민과 농민이 참석해 수리부엉이와의 상생 가능성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한강유역환경청은 결국 해당 사업에 대한 ‘추진 부적절’ 의견을 최종 통보해왔다.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급감하는 때 파주의 명품 특산물인 장단콩 활용을 위한 웰빙단지 조성은 지역 농민들의 희망이다.

 실제로 파주장단콩축제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속에서 농업의 무한 경쟁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높이고 장단콩을 지역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11월에 열고 있다.

 이는 시가 주최하고 파주장단콩축제 추진위원회 및 파주장단콩연구회가 주관한 가운데 알콩마당·달콩마당·놀콩마당·어울마당·농특산물판매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에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지난해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통령상’을 수상한 파주장단콩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 임금님께 진상됐고 20세기 초에는 우리나라 콩 장려 품종으로 뽑혔던 파주지역 대표 농산물이다.

 또한 파주장단콩축제는 ‘2017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경기도 10대 축제’ 중 하나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콩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두터운 성과물을 일궈내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지역 농민들이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추진 정상화 촉구 건의서’에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면서 지켜 온 한가닥 희망의 끈조차 무참히 잘라버린 한강유역환경청의 이번 처사가 부디 지역 농가를 죽이는 칼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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