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해양문화와 농촌문화가 어우러진 한판 굿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경기도산이제굿연구회 인천지회와 인천동막도당굿보존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막굿! 춤추다’ 공연이 15일 저녁 7시 인천시 남구 학산소극장에서 열린다.

연수구 동막마을의 도당굿은 인천에서 300여 년 가까이 지켜온 전통 마을축제다. 농어촌 축제의 전형성과 예술형태의 지역적 독자성, 연행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1990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지정의 토대가 됐다. 동막마을 도당굿은 1990년대 연수구 및 송도개발 등 도시화로 갯벌이 매립되고 마을이 사라지면서 중단됐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개발로 사라진 마을굿을 지난 2013년 문화부 지원으로 재현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옛 동막마을 인근인 인천환경공단과 연수 아트플러그에서 2014년과 2015년 동막대동굿 재현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동막굿! 춤추다’ 공연은 전통굿의 춤을 동막굿 형태로 재해석했으나 전체 흐름은 전통굿에 따라 진행한다.

공연은 돌돌이의 깨낌춤, 부정굿과 제석굿의 당놀림·장삼춤·바라춤, 손굿의 신칼대신무, 궁웅거리의 터벌림춤, 뒷전의 깨낌으로 구성돼 있다.

무형문화재 98호 경기도당굿 전수조교인 오진수와 김경진, 변진섭과 춤꾼 조성돈, 서정숙, 이상연이 풍물패 더늠, 삼현육각과 함께 공연을 풀어간다.

인천의 해양문화와 농경문화가 만나는 인천 동·남부 지역은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화합을 바라는 마을대동굿이 번성했고, 오늘날에도 인천시 남구와 남동구, 연수구 지역의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천동막도당굿보존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번성했던 인천지역의 전통문화가 해양성에 기반한 농경문화와 결합한 형태의 굿"이라며 "춤을 통해 인천의 새로운 가치로서 재해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사)산이제도당굿연구회 인천지회(☎010-2779-0236)로 문의하면 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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