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육이 올해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목표했던 종합 7위와 광역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투자대비 효율성은 떨어지고, 학교체육은 여전히 부진하다. 실업팀 역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본보는 인천체육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효율적인 체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천체육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의 목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보다 한 단계 오른 종합 6위 이상이다.

인천의 전국체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91~92회 6위, 93회 7위, 94회 3위, 95회 5위, 96회 8위, 97~98회 7위 등 중위권을 유지했다. 95회 제주 대회의 저력을 본다면 6위권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늘 그 자리다.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비교해 보면 총 배점이 59만4천324점에서 58만4천227점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올해 인천은 3만7천66점으로 지난해 3만6천884점보다 182점을 더 따냈다.

6위인 충남은 3만7천923점으로 인천 상승 점수의 5배 가까운 857점을 더 얻었다. 5위인 경남은 3만8천622점으로 인천보다 10배 가까운 1천566점을 따냈다.

점수 현황을 살펴보면, 금메달을 더 확보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점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천이 늘 아쉬운 중위원에 머무르는 이유가 바로 점수관리 실패라는 점이다.

농구는 올해 은 1개, 동 1개로 1천487점, 핸드볼도 금 1개, 동 1개로 1천459점을 얻었다. 금이 많은 육상(1천900점, 금 8개)·수영(1천627점, 금 6개)보다 메달 수는 적지만 점수관리를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육상과 수영은 억대 연봉선수가 포진돼 있지만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상은 지난해 억대 연봉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해당종목 ‘0’점을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시체육회는 올해도 억대 연봉자 영입에 무리수를 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렇게 인천시청팀과 인천시체육회팀에 들어간 연간 예산만 무려 120억 원이 넘었다. 내년에는 더 늘어난다.

인천체육계 한 인사는 "인천에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인천보다 1~2단계 높은 타 지역을 넘어서려면, 예산을 특정선수에게 투입하는 것보다 ‘저비용 고효율’을 얻을 수 있는 종목 투자와 함께 냉철하게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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