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용유지역 배수지 건설공사 비용 분담을 놓고 ‘수 싸움’에 들어갔다.

14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용유지역 배수지 건설공사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87억4천800만 원을 들여 용유배수지(1만1천㎥), 무의배수지(1천500㎥)를 짓는다.

지난해 8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용역이 중지됐다. 공항공사가 IBC-3지역 상수도 공급을 요구해 용유배수지 용량을 5천㎥ 늘려 1만6천㎥로 계획을 바꾸기 위해서다.

시는 사업비가 100억 원 가량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유배수지 하루 물 공급량 3만t(추정) 중 1만t 정도가 IBC-3지역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는 공항공사에 사업비 3분의 1(약 120∼130억 원)을 분담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증설 계획 전 시는 96억 원 가량을 공항공사에 요구할 작정이었다.

이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 때도 분담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김정헌(중구2) 의원은 "증설 사업비는 수익자이용부담원칙에 따라 공항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며 "공항공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느냐"고 물었고, 김복기 상수도본부장은 "협의하고 있고 잘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공항공사 측은 IBC-3지역 개발사업이 상수도뿐 아니라 도로 포장, 조경, 성토, 간선배수로 등 기반시설공사가 맞물려 있어 배수지 비용 분담에 신중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항공사가 이달 말까지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회신하기로 했다"며 "여러 시설이 있어 내부 검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용유지역 배수지 사업이 완료되면 예기치 못한 단수 시에도 12시간 이상 물 공급능력이 확보돼 용유·무의지역 2천764가구, 4천730여 명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IBC-3지역은 공항공사에서 기반시설공사를 하고,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가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특급호텔, 컨벤션, 외국인전용 카지노, 대형 아레나(1만2천 석 규모) 등 영종도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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