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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트라이보울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이 무대로.’ 20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와 개항장 문화가 깃든 인천의 이야기가 공연 무대에 오른다.

14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매년 지역 대표 공연을 창작한다. 올해 처음으로 벌인 인천 대표 공연 콘텐츠 개발사업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1년에 한 번씩 인천가치와 문화가 담긴 공연 콘텐츠 시놉시스 공모에 나선다. 심사를 거쳐 2개 작품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고 쇼케이스를 지원한다. 지난해 선정된 우수 작품이 완성도 높은 공연상품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천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다. 고구려 주몽의 아들 비류가 미추홀 왕국을 세운 도읍지이자, 고려 왕조의 40년 역사를 간직한 고려의 옛 수도이다. 서구 문물이 들어온 개항장이기도 하다. 시는 인천만의 공연 상품을 만들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내년도 사업비로 총 2억 원을 편성했다. 우선 내년 2월 인천 대표 공연 콘텐츠 개발 보급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3~4월에 공연 작품을 공개모집하고, 작품 선정에 따른 연출·작곡·안무·의상 등을 위한 스텝을 뽑는다. 7~8월에는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를 모집하고, 11~12월에 쇼케이스를 실시한다.

올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노효신 작가의 ‘두 여자의 집’과 지인우·이화정 작가의 ‘조병창’은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두 여자의 집’은 부평구 원적산 밑 산곡동에 위치한 인천직장여성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여성근로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2인 판소리 뮤지컬로 꾸며지며, 이달 28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일제 강점기 당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 존재했던 군수 공장을 배경으로 젊은이의 인생을 담아낸 뮤지컬 ‘조병창’은 다음달 7일 같은 장소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인천 대표 공연 콘텐츠 시놉시스 공모에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이 뜨거웠다"며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을 만드는 동시에 인천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인천이 문화성시의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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