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인천 구월동 상권을 롯데에게 넘겨 준 신세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인천 사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롯데와의 진검 승부를 또 한차례 펼쳐야 하는 숙명이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하는 롯데·신세계 그룹간 구월동 알짜배기 상권을 놓고 벌인 5년 간의 법정 공방에서 롯데 측이 승리했다.

앞서 신세계는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백화점을 건립하려다 인천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 정치권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8월께 출점 계획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포기하지 않았을 뿐 더러 이를 대비해 ‘스타필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센터를 내세운 신규 복합쇼핑몰 출점을 끊임 없이 타진해 왔다.

신도시 주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 8월 청라국제도시 내 ‘신세계 스타필드 청라’의 건축허가를 받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16만3천여 ㎡의 유통시설용지의 터에 쇼핑몰을 비롯해 문화·어트랙션 공간과 테마파크를 모두 갖춘 차세대 쇼핑 테마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의 터도 일찌감치 챙겨놨다.

신세계는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 소유의 3개 필지를 2천265억에 매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토지매매계약을 맺은 뒤 이날 현재 잔금 60%를 제외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납부했다.

특히 신세계는 송도 땅을 인수하면서 도시공사가 보유한 송도 브릿지 호텔까지 900억 원에 사들여 향후 숙박시설을 겸비한 대형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길 건너 맞은 편에 들어서는 롯데몰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에서 앞서 설욕전을 제대로 치러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천 상동점 무산에 따른 자구책으로 부천 옥길지구에 이마트의 입점 규모를 당초보다 3배 이상 늘려 사실상 스타필드급 이마트 타운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는 부천 옥길지구에서 가장 먼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지난 9월께 착공해 내년 하반기가 되면 문을 연다. 스타필드 청라도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1년에 개장한다.

다만, 송도는 내년 7월께나 돼야 소유권이 넘어 와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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