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 ‘조선사’ 연구팀이 오는 17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러시아 과학원의 고고학자들을 초청, 두만강 이북의 러시아 영토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연해주지역에서 확인된 고려·조선시기의 유적과 유물들에 대한 국제학술회의를 갖는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연해주 지역의 조선시대(1392~1897년) 성에 대한 첫 번째 조사’부터 ‘피터 대체만 수역의 고려 및 조선시대 고고학 유적들’, ‘고려 및 조선시대와 동시기의 연해주 고고학유적 출토 자기와 청자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그동안 국내 역사학계는 연해주에 발해 유적과 대일항쟁기 우리 유적들이 주로 분포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최근 러시아 측 조사에서 발해나 근대와는 상관없는 고려와 조선시대 유적과 유물이 계속 발견됐다.

한국사 연구에서도 고려시대 국경선은 현재의 압록강에서 원산만을 잇는 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두만강 건너 연해주에서 다량의 고려와 조선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고고학적으로는 고정 관념의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그간 많은 논란 속에 미궁에 빠져 있던 한국 북방사 관련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고조선연구소는 전망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