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로 오는 17일 방북하기로 해 한중 관계 개선에 이어 냉랭했던 북중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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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쑹타오 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15일 관영 신화통신은 쑹타오 부장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 동지의 특사로 쑹타오 동지가 곧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쑹타오 부장은 당 대회가 끝난 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가 갖춰진 당 대회 내용을 소개한 바 있어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 방문도 이상할 건 없다.

다만, 쑹 부장은 이번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중해 시 주석과 북핵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라 예사롭지가 않다.

더구나 시진핑 주석이 지난 11일에는 베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북핵 해법을 논의한 데 이어 6자 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도 회동한 이후 쑹 부장이 방북길에 올라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이에 따라 쑹 부장은 19차 당 대회 결과 설명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방북해 북한 고위 지도층과 접촉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함께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북핵 해법을 천명하며 미국과 한국, 북한에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다.

아울러 쑹 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북중 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쑹타오 부장이 방북하리라는 것은 이미 베이징 외교가에서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후에 간다는 것은 미중이 북핵 문제에 대해 조율을 마치고 북한과 본격 논의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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