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사찰 등 문화재들은 산속에 소재해 있다. 산악지역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력의 긴급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문화재가 위치한 곳마다 소화기·방화수 등 자체 긴급진화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구비상태가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내 다수 문화재에 설치된 소방시설이 노후하거나 고장 등으로 무용지물이거나 아예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를 화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소방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594개 문화재와 343개 전통사찰을 대상으로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화재 223개소와 전통사찰 75개소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 상당수 문화재들이 화재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재 보호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인간의 문화적 생활 활동으로 이루어진 유산 가운데서 역사적 · 문화적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는 사물을 문화재라고 한다. 유형문화재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보물로 지정하고, 보물 가운데서 그 가치가 큰 것을 국보로 지정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중요 무형문화재로, 기념물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사적 · 명승 ·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 문화재 중 특히 기념물인 "절터, 옛무덤, 조개무덤, 성터, 궁터, 가마터, 유물포함층 등의 사적지(史蹟地)와 특별히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것과 경치 좋은 곳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것들"은 대다수가 숲이 우거진 산속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재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인간의 정신활동 소산이다. 귀중한 역사물이다. 한번 소실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문화재는 잘 보존돼야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문화재들이다. 자칫 예산 부족을 이유로 또는 주의소홀로 인해 문화재가 화재 등으로 멸실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보도의 지적대로, 문화재산은 한번 소실되면 복구하더라도 그 가치를 잃게 된다. 일반 시설에 비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화재 관리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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