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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설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15일 인천경제산업테크노파크 미추홀관에서 열려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성공하려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최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는 15일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에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설립을 위한 전문가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는 ‘미추홀 도시 인천, 해양 역사 부활로 항만, 해양물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를 내놨다. 이를 통해 인천해양박물관에 지역 해운사와 돛단배 체험, 점박이 물범, 서해 특산품, 영흥도선, 염업 등을 전시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어 재능대학교 손장원 실내건축학과 교수가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담아야 할 전시 콘텐츠’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우선 "VR/AR 등을 활용한 전시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일본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을 들었다. 이곳에 소장한 화석표본을 3D로 정밀 스캔해 8개월의 작업을 거쳐 공룡을 3D로 구현했다. 손 교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자연사 박물관도 예로 제시했다. 이곳은 올해부터 가상현실을 적용해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는 ‘더블루(TheBlu)’를 선보이고 있다.

‘더블루’는 헤드폰과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바닷속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손 교수는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전시매체를 통해 인지하는 효과는 낮은 편"이라며 "나열식 전시방식은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부산, 울산, 강릉 등 10여 곳의 해양박물관이 있다. 여기에 경북개발공사는 4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경북도청 신도시 홍보관’을 완공했다. 이 홍보관은 최근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까지 받았지만 콘텐츠가 부실해 1일 평균 관람객이 40여 명에 불과하다.

그는 "인천은 한국 최초로 아쿠아리움이 만들어졌고, 아쿠아리움이 관람객을 끌어 모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부지가 좁고 건설비와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 앞바다에 살았던 고래나 연평도 조기 등을 구현하고, 선박 조종시뮬레이션 체험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손 교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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