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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LNG기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송도 LNG기지의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스가 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가스는 지난 5일 사고가 발생한 가스탱크 1호기 상부에서 계속 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고는 지상에 건설된 10만kL 규모의 1호기에 LNG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 최대치에 근접한 LNG가 출렁이면서 내부탱크와 외부 콘크리트 벽체 사이 보냉공간으로 흘러넘쳤고 이것이 기화되면서 가스가 누출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외부로 유출되는 가스로 인해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높아진 압력으로 1호기 상부가 불록하게 솟아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기지본부는 누출되는 양이 미량이어서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기지본부 관계자는 "가스탱크 위치별로 농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지붕에서 30㎝를 떨어뜨려 측정했을 때 농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밀폐된 공간이면 걱정이 됐겠지만, 가스가 누출되더라도 금방 날아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가스 누출 외에도 탱크 보냉공간에 얼마나 많은 LNG가 남아있는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 돼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저온의 LNG는 보냉공간의 외벽 콘크리트와 증기차단 철판 등의 손상으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외부로 직접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천기지본부는 1호기 내에 남아 있는 약 30㎝ 높이, 450t의 LNG를 기화시킬 예정이다. 10㎝ 높이의 LNG가 넘쳤어도 150t이 보냉공간에 남아 있는 것이다. 사고 발생 이후 일정 시간이 흘러 일부는 기화가 됐겠지만, 아직도 얼마만큼의 LNG가 남아있는 상태인지 인천기지본부도 정확히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탱크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에 외부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아직도 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기에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기지본부 관계자는 "저장탱크 주변에는 총 18개의 센서가 있는데, 그 중 1곳에서 저온을 감지하고 있다"며 "보냉공간에 LNG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가스를 다 빼고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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