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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하천 환경 개선 사업인 ‘고향의 강 선도사업'을 마친 계양구 계산천.
‘계산천 고향의 강 선도사업’을 두고 인천시 계양구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구가 보행자도로를 조성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차량 통행용 도로 조성을 추진한다는 이유다.

15일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에 따른 것이다. 환경개선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강에 접목시키고, 계산천을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착공해 이달 11일 하천 폭 확장공사와 자연형 수문 설치, 제방도로 정비 등을 마쳤다.

하지만 구가 제방도로에 차량 통행로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제방도로에 차량이 드나들면서 생길 수 있는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성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대표는 "제방도로는 폭이 좁은데도 그동안 인근 외곽순환고속도로나 부천 방향에서 오는 차량들이 샛길로 이용하는 등 사업 이전에도 교통 체증이 심했다"며 "아파트 단지와 학교, 유치원 등이 제방도로 옆에 밀집해 차량 통행로가 조성되면 보행자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기존 사업 계획안의 유지를 요구하는 있다. 당초 계획안은 제방도로에 차량 통행로가 아닌 주민들을 위한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로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주민들은 "계양나들목을 비롯해 계양 경기장 인근에 왕복 8차선 도로가 있는데 굳이 제방도로까지 자동차 통행로로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원래 계획대로 차량 통행을 막고 보행자 편의를 위한 도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인근 농지에 차량이 드나들려면 이 제방도로를 통해야 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차량 통행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했던 것이다"며 "이달 말 본부와 이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제방도로에 대한 차량 통행 억제 시설 설치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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