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516일: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97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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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장악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장악한다." -조지오웰

 ‘국정교과서 516일’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배경과 과정을 추적하고, 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며 미래를 도모해야 할지를 여러 역사학자들과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2015년 10월 12일 정부가 공식 발표한 국정교과서는 약 1년 반 만인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격 폐지됐다. 그러나 11월 현재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난 예비비 집행 문제와 여론조작 의혹에 이어 역사학계 블랙리스트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상곤 부총리는 "오늘 시사회가 역사교과서 진상조사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기억하고 분노하는 자리이기를 바란다"며 "최선을 다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시사회에서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정치, 교육, 언론 등 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 전부터 뜨거운 취재 열기로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13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 400석을 가득 채운 채 진행된 시사회 100분은 감동의 현장이었다.

 국정교과서의 추진 요지는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을 ‘종북’으로 만들고 있으니,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반발한 것은 어린들만이 아니었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까지 UN에 국정화 저지 청원을 내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영화를 만든 백승우 감독은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등 역사학자들을 만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질문한다. 역사학자들은 한결 같이 국정교과서 사태가 친일행적, 을미사변, 4·3항쟁, 위안부, 세월호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통일하려는 보수 세력의 ‘역사전쟁’이라고 강조한다.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국정교과서 논란의 통해 대한민국 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 다큐멘터리 ‘국정교과서 516일’은 오는 23일 관객들과 만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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