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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문옥 인천시 사회적경제과장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의 이익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는 사회적경제는 사회(social)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기업과 달리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청년실업과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시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대안경제로서 지난 10여 년 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기업육성법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지 각각 10주년과 5주년을 맞는 해다. 그동안 정부의 육성정책과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시장경제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현 정부에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공약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더 많은 지원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구 300만 도시 인천시에서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많은 지원책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비롯해 군·구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및 중간 지원 기관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협의회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 서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580여 개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판로 확대를 통한 자생력을 높이고자 ‘인천시 사회적 경제 기업 생산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개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구매를 유도하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올해 추석에는 인천시 사회적경제 기업 명절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제작해 인천경영포럼과 같은 경제단체 회의에 배포하는 등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 판매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전인수의 자세가 아닌 상호 공감과 이해 및 나눔과 기여를 기본 가치로 인식하는 것은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한계와 인식 변화 및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대,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의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경제 조직의 존재가 재발견되고 경제 활동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쉽게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환경과 안전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관계를 고려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물품을 구매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제품을 구매함은 물론 이윤의 사회적 공유를 표방하는 사회적기업의 자금 조달에 낮은 수익률에도 기꺼이 투자하는 등의 소비와 투자 활동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안경제인 사회적경제는 사람중심의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 성과가 지역의 주민들과 공유되는 사회적경제는 시민들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자리 잡기 힘들다. 사회적경제가 시민의 경제 활동과 사회 전반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며 더 나아가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돼 시민사회와 단체들의 의식 있는 경제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10년차를 맞는 의미 있는 해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300만 인천시민 모두가 착한 소비를 실천함은 물론 하나 이상의 협동조합 조합원이 돼 사회적경제 실천에 직접 참여한다면, 다 같이 함께하는 사회적경제가 우리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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