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를 마지막으로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32개국이 모두 정해지면서 다음 달 1일 있을 본선 조 추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톱시드를 배정받는 1번 포트에는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FIFA 랭킹 1∼7위인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가 차례로 들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러시아(65위)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62위 한국은 일찌감치 마지막 4번 포트가 확정됐다. 아시아는 3번 포트 이란(34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4번 포트다.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선 2개 이상의 국가가 한 조에 편성될 수 없어 한국이 이란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 어느 조에 속해도 조 4개국 가운데 가장 약체일 것이 확실한 상황이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를 찾자면 1번 포트 러시아와 만나는 것이다. 러시아가 홈 팀이긴 하지만 1번 포트의 나머지 7개국에 비해서는 분명 쉬운 상대다.

여기에 2번 포트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 가운데 이란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세네갈(32위)과 만나는 것이 객관적인 전력만을 놓고 보면 가장 나은 조합이다. 그러나 이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세네갈이 아니더라도 3번 포트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중 한 곳만 만난다면 그나마 바람직하다.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1번 포트의 모든 국가는 우리보다 절대적으로 강한 국가다. FIFA 랭킹만 놓고 봤을 때 최악은 1번 포트 독일, 2번 포트 스페인(8위), 3번 포트의 유럽 국가들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코스타리카(22위)를 만나는 조합이다. 러시아와 스페인이 한 조가 되지 않는 이상 2번 포트로 내려온 스페인이 속하는 조는 어느 조이든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이 조합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유럽 국가 2곳, 남미 또는 북중미 1곳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유럽 2개국을 피하더라도 유럽 1개국+남미 1개국+북중미 1개국과 한 조가 될 수 있어 16강 진출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