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체육계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끝나자마자 한 달 넘게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대에 맞게 인천체육을 어떻게 반석 위에 올릴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분석과 평가가 이어졌다. 체육 전문가들은 인천체육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예산 운영과 학교체육에 대한 명확한 이해, 시체육회·시교육청·가맹경기단체 등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체육회는 개인의 의견이 아닌 철저한 분석을 통한 시스템으로 팀·선수를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강인덕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내년 전국체전에서 4만 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팀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선수의 세대교체와 전략종목 육성, 고효율 팀 창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올 전국체전에서 2천 점 이상을 획득한 종목이 없는 만큼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에도 똑같이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1천500점에서 2천 점 이상을 따낼 수 있는 15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체육회는 팀과 선수를 창단하고 영입하는 단체지, 없애는 단체가 아니다. 철저한 분석으로 옥석을 가리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율성 부분과 함께 지적되는 인천체육의 문제점은 학교체육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무관심 속에 위기에 놓인 학교 엘리트체육의 부활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교체육을 총괄하는 인천시교육청이 매년 예산을 확대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서상교 시교육청 체육담당 장학관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비인기종목 경기대회와 예산 확대, 학비 감면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으나 학교현장에서 무관심으로 엘리트체육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교육기관과 체육기관을 나눠 학생선수들이 체육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지원과 훈련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시체육회·시교육청·가맹경기단체 등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체육원로는 "가맹경기단체는 해당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예산 핑계보다는 비인기종목일수록 가맹경기단체가 나서 전국대회나 국제대회 등을 유치·개최한다면 꿈나무 육성과 함께 인천체육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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