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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파나핀토사를 방문해 업무협약 체결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투자 계획만 난발하고 있는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파나핀토 프로퍼티즈㈜’ 에 계속해서 ‘구애(求愛)’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으로 날라가 이 업체로부터 ‘기약 없는 약속’을 또 받아냈다. 송도국제도시와 강화도에서 연거푸 투자 약속을 저버린 파나핀토와 말이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가 아니겠냐는 지적부터 실패한 ‘검단 스마트시티’의 전철을 밟은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흘러 나온다.

시는 방미(訪美)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현지 시간) 뉴저지주에 있는 파나핀토 프로퍼티즈㈜ 및 파나핀토 글로벌파트너스와 ‘강화휴먼메디시티 사업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부자(父子)가 운영하는 이 부동산개발회사로부터 3천만 달러를 우선 투자받는 등 2조 원이 넘게 투입되는 강화도 남단(904만㎡)의 의료관광단지 개발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진단했다. 하지만 시는 협약서에 3천만 달러의 투자금액이 언제까지 어디로 들어오는지 특정하지 않은 채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부지를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하기 전까지’라는 애매한 문구로 대신했다. 시와 파나핀도 측과의 투자 얘기는 이번 말고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이다. 이때 파나핀토 측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국내 기업 등을 상대로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푼도 내놓지 않고 떠났던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각인돼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11월께 송도 7공구 주상복합용지(M2·5만3천㎡) 개발을 목표로 외국인직접투자(FDI) 2천만 달러를 포함해 총 7천500억 원의 사업비를 대겠다며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의 본계약을 앞두고 돌연 사업을 포기했다. 지금 이 자리는 송도아메리칸타운 조성사업이 진행돼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골조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강화휴먼메디시티 조성을 위해 설립된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 PMC)와 파나핀토사 간 초기 자본금 1천 억을 조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사업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조2천190억 원에 이른다. 파나핀토사는 이를 실행하지 않은 채 투자 종료 시한을 수 차례에 걸쳐 연장을 요구하다가 결국 국내 사업자와 MOU 파기 수순을 밟게 된 장본인다. 강화 의료도시 조성 프로젝트 역시 지난 2009년 영종도에서 추진됐다 무산된 사업을 시와 민간사업자가 6년 만에 강화도로 장소만 옮겨 다시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업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유 시장은 전후 사정을 확인도 않고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유 시장은 "강화도가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등에서도 찾는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단지가 될 것"이라며 "의료 수준 발달과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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