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제조업의 경영난으로 타 업종보다 신용 보증사고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신용보증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중 보증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한 신용 보증사고는 2천126건에 총 307억3천500만 원에 이른다.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사고율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서비스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 제조업체 중 영세업체의 비중이 높아 시간이 흐를 수록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을 재단은 보증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액별로는 1천만 원 이하 구간에서 햇살론 비중이 높아 사고율이 가장 높았다. 1천만 원 이하 사고율 10.3%, 2천만 원 이하 6.5% 중에 햇살론 사고율은 13.5%나 차지했다.

연령(대표자)별로는 사회 경험이나 사업 경험이 적은 20대가 사고율이 제일 높았다. 20대 이하는 7.5%로 조사됐고, 30대 6.2%, 40대 5.4%, 50대 4.7%, 60대 4.5%로 나타났다.

업력 역시 6개월 이하가 7.8%로 가장 많았고, 업력이 길어질수록 사고 발생율은 떨어져 업력 2년 이하는 6.4%, 3년 이하는 5.5%, 5년 이하는 5.2% 등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역시 등급이 낮을 수록 사고율이 높았다. 신용등급이 1등급은 사고율이 1.5%에 불과했지만, 6등급은 10.9%, 10등급은 37.1%로 껑충 뛰었다.

보증 취급 기간별로는 2년 이하가 6.7%로 가장 높았으며, 3년 이상부터는 5.3%∼6.4% 선에서 머물렀다.

정창일 의원은 "사회적 약자가 보증을 받고 성공해서 또 다른 취약계층이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 재단 이사장은 "분석 결과를 보증 심사기준에 반영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채무자나 기업에는 심사를 강화하고 대위변제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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