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진여파로 연기된 16일 고사장이 마련됐던 인천시 연수구 옥련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고사장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을 정리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진여파로 연기된 16일 고사장이 마련됐던 인천시 연수구 옥련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고사장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을 정리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인천지역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변경된 입시 일정은 물론 수능 이후 예정됐던 개인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학교와 학부모들도 당황하는 모양새다.

당초 수능이 예정됐던 16일 오전 10시, 수험장이 아닌 출신 학교로 정상 등교한 한 수험생은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황당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요약본만 빼고 이틀 전 책을 모두 버렸는데 수능이 연기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다시 구매했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한 여고 교사 역시 "당장 다음 주까지 수능에 맞춰 수업 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수능 이후로 예정됐던 기말고사도 미뤄져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혼란스럽다"며 "큰 지진이 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수능과 기말고사 그리고 면접과 논술 의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당사자인 학생들이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 입시를 포기하고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내년 수시 지원을 고려해 기말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하지만 수능이 연기되면서 기말시험도 연기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도 갑작스러운 일정 조정에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천대는 17일 실기평가가 예정돼 있었지만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일주일 연기했으나 전반적인 입시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능 이후 개인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수업 일정 변경으로 친구들과의 졸업 여행이나 가족 여행을 취소하느라 일주일 연기된 수능 공부는 뒷전이다.

실제로 남동구의 한 여행사에는 수능 연기에 따른 예약 취소나 일정 변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중고카페에는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표를 양도한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능이 끝나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까지 끝내놓은 상황"이라며 "갑자기 수능이 미뤄지면서 취소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형 인턴기자 kt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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