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아 作. <성남문화재단 제공>
▲ 최경아 作. <성남문화재단 제공>
지역의 청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성남문화재단이 네 번째 성남청년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산책자 Flaneur’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최경아 작가는 ‘잠시 머무른 장소’에 대한 기억을 다시점(多時點)적 시각으로 채집, 풀어 놓고 있다.

잠깐 머물렀던 공간과 시간 속에서 느낀 인상, 도시 외관의 이미지 등 시각적 부분부터 당시의 상황, 감정 등 내적인 부분까지 여러 가지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회화를 중심으로 벽화, 시트지, 오브제, 설치작업 등의 방법을 통해 기억을 시각화하고 있으며, 특히 공간이라는 구조에서 여느 현대 건축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획일적인 선과 면이 존재하는 등 건축적이고 공학적인 특색도 갖고 있다.

일률적이고 정확한 틀과는 달리 다소 흐트러지고 뭉개지거나 지워진 일부 이미지는 낯선 심리적 흐름을 만든다. 산책자로 머물며 수집한 주관적인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처럼 최 작가의 기억과 감정에서 파생된 색과 형태는 관람객에게 낯설지만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 작가의 작품은 12월 2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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