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휴대폰 전원 테스트장치와 전기자동차 충·방전 시스템 등 산업용 전원 계측기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다. 이 기업은 납품 전 자사 제품을 다양한 조건에서 계측하고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학생들이 전원 계측기 시험장치의 자동화와 성능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랩뷰(테스트·측정·제어 솔루션)’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오디에이테크는 이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PCB(인쇄회로기판)를 설계·제조하는 엠씨테크놀로지㈜는 최근 납품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전 부품 사업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 인천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전기공학과 학생과 멘토팀은 기존 단점을 보완한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가스밸브장치를 개발했다. 엠씨테크놀로지는 3D 프린터로 만든 학생들의 시제품에 자사 PCB를 탑재해 OEM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처럼 인천지역 대학교의 학생들과 우수 중소기업들의 협업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일거양득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인천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추진 중인 ‘뉴 비즈니스 모델링 프로젝트’ 사업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뉴 비즈니스 모델링 프로젝트는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지역 대학생과 교수 등이 팀을 만들어 해결하고, 학생들이 해당 기업에 취업 시 가점을 부여하는 ‘지역산업 맞춤형 고용 창출 지원사업’이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뉴 비즈니스 모델링 프로젝트’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학기제 경진대회를 따로 여는 인하대를 제외하고 인천대, 청운대, 인천재능대, 인하공전에서 23개 팀·100명이 참여했다. 이 중 9개 팀은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일부 기업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산단공 인천본부는 21일 대강당에서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어 우수사례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성과물을 전시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지역 대학과 기업의 교류도 홍보할 계획이다.

최종태 산단공 인천본부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지역 중소기업 기술 강화와 지역인재 채용에 보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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