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사비나.<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 제공>
연극을 필두로 시각예술과 다원예술, 무용, 음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아 온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가 지난해 겨울 ‘2016 인천여자’에 이어 올해 전시와 릴레이 모노드라마 공연이 함께하는 ‘인천여자 - Just as you are’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대머리 여배우’로 알려진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인 윤사비나를 모델로 사진작가 이수철, Damian Siqueiros, 한국화가 조미영,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지연이 참여해 사진과 회화, 설치, 영상 등을 통해 윤사비나의 누드를 포함한 10여 점을 전시한다.

오는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아트플랫폼 칠통마당에서 진행되며, 전시 기간 내 매일 저녁 6시에는 윤사비나의 만삭 누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의 배우들이 릴레이로 진행하는 모노드라마가 함께 한다.

공연의 주인공인 윤사비나는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는 희귀질환 때문에 전신 탈모를 동반한 면역질환을 겪고 있다. 그는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 수는 없지만, 15년 동안 여러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해 나가며 여자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그는 외모의 다름으로 인한 차별, 혹은 희귀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투쟁하며 점차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를 중심으로 모인 여러 장르의 창작자들은 뜻을 같이해 윤사비나의 고향이자 생활 근거지인 인천을 배경으로 ‘그녀의 역할’, ‘그녀의 일상’, ‘그녀의 꿈’ 등 세 가지 파트로 나눠 개인 및 협업 작품 제작을 시도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모노드라마 ‘Just as you are’는 각자 있는 모습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를 화려한 무대장치나 소품 없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으로 꽉 채워 20대부터 50대까지의 매일 다른 배우가 릴레이로 진행하는 1인극이다.

각 예술가의 삶이 오롯이 녹아난 전시와 모놀로그 작품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 모습과 삶을 돌아보고, 관객과 퍼포머가 하나 돼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장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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