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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테마파크 신축부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부영그룹이 송도테마파크 터에 묻힌 폐기물 처리를 최소화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전량 처리 후 토양 복원’이라는 검토 의견을 보내 환경영향평가서에 담게 할 작정이다.

20일 부영이 낸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형평가서(초안)를 보면 부지 안 폐기물량은 건설폐기물 소량 매립 구간(28개 지점) 15만5천36㎥, 생활폐기물 소량 매립 구간(33개 지점) 16만3천550㎥, 생활폐기물 대량 매립 구간(39개 지점) 22만6천363㎥ 등 총 54만4천949㎥로 추정했다. 조사를 맡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정한 체적환산계수(1.3)를 곱하면 전체 70만8천433t이다.

폐기물 처리비용 산정표에는 소각 대상 6만290t, 매립 대상 4만5천519t, 선별 토사 41만2천346t 등 총 51만8천155t이다. 19만278t은 슬쩍 사라져 버렸다. 선별비용 항목 처리량은 50만6천887㎥로 적어 전체 폐기물 처리량인 것처럼 헷갈리게 해놨다. 전체 처리비용은 약 341억7천500만 원으로 산정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량이 전체 70만8천433t 인지, 조사지점 폐기물량이 그만큼 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단위를 통일하지 않아 헷갈리게 해 놨지만 측정 폐기물 중 3분의 1만 처리하겠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토양 복원작업 시작 전 폐기물이 전량 굴착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폐기물이 남은 상태에선 토양오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부영에 전달하고 본 환경영향평가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부지 안 토양오염 조사는 폐기물이 나온 35개 지점에서 갯벌이 나오는 심도까지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175개 시료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이 나왔다.

부영은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뒤 개황조사 255개 지점·상세조사 160개 지점 시료(심도 7m)를 채취해 약 20주에 걸친 정밀조사 계획서를 연수구에 제출했다.

테마파크 사업 환경영향평가서는 다음달 26일까지 공람(시, 남·중구, 연수구·동주민센터, 인천경제청) 가능하고, 오는 29일 오후 2시 동춘1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주민들은 내년 1월 2일까지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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