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단원고에서 20일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안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안산 단원고에서 20일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교실을 들어서고 있다.
안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세월호 참사 이후 끝내 유해를 찾지 못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미수습자 3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20일 오전 6시 안산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는 고인들의 제자들과 동료 및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양승진(당시 57세) 교사와 故남현철·박영인(당시 17세) 군에 대한 발인식이 열렸다. 일반인 승객 2인의 발인식은 서울에서 엄수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314일이자, 세월호 선체가 육지로 인양된 지 223일 만이다.

양 교사와 박 군, 남 군 순으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과 4·16가족협의회 및 시민 등도 함께 했다.

오전 6시30분께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 3대는 20여 분 뒤 희생자들이 생전에 생활했던 단원고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양 교사가 근무했던 단원고 건물 2층 교무실을 찾은 뒤 박 군과 남 군이 공부했던 2학년 6반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이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시 공무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치른 운구행렬은 오전 8시 45분께 수원연화장에 도착, 1시간여에 걸쳐 화장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화장은 발견되지 않은 유해 대신 유품을 태워 유골함에 담아 안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두 학생의 유품은 수색과정에서 교복과 학생증 및 지갑 등이 발견됐지만, 양 교사는 수색과정에서 유품이 발견되지 않아 생전에 학교에서 쓰던 물품과 옷가지 및 고인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편지 등이 관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을 마친 이들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는 안치된 평택 서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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