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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기 가평군수
2017년은 가평군이 호주에 국제교류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가평군은 올 한 해 호주와 총 15건의 국제교류와 2건의 사업제안을 받았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호주를 상대로 이렇게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첫째, 가평전투와 관련된 호주와 인적 물적교류이다. 호주 4개 도시에는 ‘호주군한국전참전비’가 있고 ‘가평스트리트’, ‘가평부대’, ‘가평의 날’ 행사도 있다. 호주 국민들은 가평전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가평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애착을 갖는다. 그 결과 호주의 각 도시들이 한국전참전비를 건립할 때는 가평전투지역의 가평바위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가평군은 캔버라 전쟁기념관, 시드니 무어파크, 골드코스트 케스케이드, 타스메니아 호바트에 있는 호주군 한국전참전비 건립에 가평석을 지원했고 멜버른에 호주군 한국전참전비 건립을 위해 조만간 가평석을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는 가평군의 호주의 학생교류와 교육교류이다. 가평군은 2011년부터 매년 약 30명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대표단을 겨울방학 때 자매도시 호주 스트라스필드시에 보내 3주간 호주 학생들과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호주의 교장단 및 교육행정가 대표단 30여 명이 해마다 가평을 찾아 가평군의 학교에 대한 교육지원정책과 행정에 대해 벤치마킹을 한다.

 특히 올해에는 가평군을 방문한 호주 교장 선생님 한 분이 가평에 영어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보내왔다. 이 제안서에는 가평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가평 인근의 청소년들에게 호주의 선생님들이 서울의 외국인 학교와 버금가는 영어교육을 시켜 학부모들의 학원비 부담을 줄여 주고 싶다고 했다. 이 학교에서는 영어과목뿐만 아니라 기타 과목도 영어로 진행해 양질의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호주 재학생이 한국 학교로 전학을 원하면 같은 학년으로 전학이 가능하도록 한국의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세째는 가평군의 호주와 통상교류이다. 본인은 가평잣막걸리회사와 합동으로 지난 5월 호주 시드니에서 가평의 특산품인 가평 잣막거리 시음회와 홍보행사를 개최해 수출의 물꼬를 텄다. 현재까지 6만 캔 1억 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평의 비가림 포도가 컨테이너 2개 이상 수출되는 등 호주에 가평의 특산품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됐다. 이제 가평의 잣, 사과, 쌀 등도 수출될 전망이다.

 넷째는 가평군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회와 교류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상원의원단이 가평을 방문하고 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본인이 뉴사우스웨일즈의회를 방문했다. 지난 5월 조디맥케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의원의 초청으로 뉴사우스웨일즈주 의회를 방문해 한국과 뉴사우스주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이달에는 뉴사우스웨일즈주 스콧 팔로우 상원의원이 한호정경포럼단 20명을 대동하고 가평군을 찾아 상생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다섯째는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의 가평 내 호주마을 건립 건이다. 2017년 9월 22일 가평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장이 주축이 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가 투자해 가평에 호주마을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을 보내왔다. 현재 가평에는 프랑스마을과 스위스마을이 있는 데 여기에 호주마을이 조성된다면 관광 가평에 큰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제교류는 쌍방 간 교류라서 아무리 일방이 교류를 원해도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2018년도 가평군이 호주와 공공외교의 외연이 어디까지 넓혀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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