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두 천재가 오장원에서 생사를 걸고 싸웠다. 개인의 생사뿐만 아니라 국운을 건 일전이었다. 제갈공명은 속히 결전해 자웅을 결론내려했고, 사마중달은 서두를 것 없이 수비 위주로 하며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운명의 날이 왔다. 공명이 가을바람 부는 저녁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죽기 전에 목상을 만들게 해서 추격해 오는 중달의 군대를 물리칠 계교를 내놓았다. 후퇴하는 촉한군과 추격하는 위군. 중달이 맘껏 병사들을 격려하며 추격하는데 어디선가 일성 포가 울리더니 후퇴하던 촉한군이 일제히 돌아섰고 그 복판에 제갈량이 나타났다. ‘이크, 내가 서두르다 제갈의 꾀에 넘어갔구나’ 하고 짐작한 중달은 대경실색해 부하들에게 "후퇴하라!"고 소리치며 자신은 수십 리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나중 제갈량이 죽었고, 그때 나타난 것이 목상임을 알게 된 사마의가 탄식했다. "내 어찌 그런 꾀가 있는 줄 알았으리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두고 말이 많다. 꾀가 없는 보수 진영이 답답하다. <삼국지리더십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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