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24명의 태극전사를 발탁한 신태용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선수와 새로 발탁된 선수의 경쟁을 유도하고 수비 조직력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발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준비 차원에서 23명이 아닌 24명을 소집했다. 새로운 선수를 합류시켜 한번 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포함되지 않은 대회라 유럽파를 호출할 수 없어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6명을 뺀 18명을 ‘K리거’로만 채워 실험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 감독 부임 이후 첫 한일전과 북한과의 대결이 이어져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신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대해 "여러 평가전을 통해 분석했지만, 그쪽도 유럽파가 빠져 선수들의 면면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상대 팀에 대해선 "북한은 영상을 보고 분석해봐야 할 것 같고, 중국은 예선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에 있어 중요한 대회가 바로 E-1 챔피언십이다. 부상 중인 수비 핵심 김민재를 발탁한 것도 그 일환이다.

 신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 중이나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보니 팀 미팅에도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익히고 스페인 코치 합류 이후 전술적으로도 미리 익혀갈 수 있도록 동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4-4-2 포메이션 위주의 경기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달 평가전(콜롬비아, 세르비아전)과 달리 이번엔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를 가동시킬 수 없는 게 변수다.

 신 감독은 "4-4-2를 주로 쓰겠다고 단정할 수 없다. 상대나 선수 구성원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 평가전에서 손흥민 활용법의 해답을 찾았는데, 플랜 B와 C도 해봐야 한다. 대표팀에서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고민하면서 선수를 뽑은 만큼 잘 활용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 강호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평양 기적’ 재현에 나선다. 역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멜버른 빅토리아) 등 해외파는 빠진다.

 대신 당시 평양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던 주장 조소현과 동점골을 뽑아낸 장슬기,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선방을 펼친 골키퍼 김정미 등 주축들이 그대로 소집됐다. 올 시즌 WK리그 득점 2위 이민아와 정설빈, 김도연, 임선주, 이영주 등 여자축구 ‘절대강자’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도 대거 출격한다.

 북한과 7개월 만의 ‘리턴 매치’를 앞둔 윤 감독은 "꼭 이겨보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북한은 체력을 추구하는 축구를 하는 만큼 단순하면서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여러 차례 맞붙어 본 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저와 선수들이 잘 판단하고 있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소연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다 보니 고민이 많이 된다.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4-1-4-1, 4-2-3-1 포메이션 등도 병행해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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