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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엠파크 중고차 매매단지.
인천경찰이 국내 최대 중고차 시장인 ‘엠파크 중고차 매매단지’를 대상으로 허위 매물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다.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12개 중고차 매매단지와 중·소규모 중고차 매매상사에 대한 불법 행위 수사 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간 특별단속과 지난 9월 상시단속체제를 거쳐 전담팀을 지정해 중고차 매매단지에 대한 순찰 및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다.

12개 매매단지 중 엠파크에 경찰력이 집중됐다. 이는 매매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에서 인터넷 허위 매물 및 중고차 강매 등의 사건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매매단지 내 중고차 판매상 2명이 피해자를 약 4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중고차 강매를 요구하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판매상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담당 행정관청인 서구에도 주민들의 허위 매물 및 중고차 강매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구가 매매상 등을 경찰에 고발한 건수는 2015년 31건에서 지난해에는 59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피해 신고가 급증하자, 인천경찰청은 이달 초 경찰청장 주재로 ‘중고차 매매단지 관련 범죄 예방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서부경찰서는 강력팀 형사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 전담팀을 배치해 매장 내에서 소비자와 업자들을 대상으로 단속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면서 애꿎은 피해자도 양산하는 모양새다. 엠파크 단지 내 식당과 편의점, 카페 등이 손님이 끊겨 매출이 반 토막 난 상태다.

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엠파크 단지가 ‘허위 매물의 천국’이라고 인식된 데다 경찰의 집중단속까지 지속돼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 B씨는 "손님 대부분이 이곳에 입주한 중고차 딜러나 관련업체 직원들"이라며 "경찰이 주기적으로 돌아 다녀 단속을 하는 통에 위화감이 생겨 외부 손님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불법 행위를 차단해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고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상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단지 내 직원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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