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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과 용감한 시민이 두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45분께 서구 왕길동의 모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에서 불을 피해 3층에서 떨어지는 남매를 안전하게 받아낸 정인근(54·소방경) 원당119안전센터장이 화제다.

1층 주차장 재활용 수집장에서 일어난 불은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5층까지 번졌다. 신고를 받은 서부당국은 소방차량 29대와 소방대원 93명을 출동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출동한 정인근 센터장은 빌라 3층 복도에 있는 창문에서 어린 남매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빌라는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한시가 급한 상태였다.

1층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정 센터장은 에어매트를 설치할 시간도 없다고 판단해 A(5)양과 B(3)군에게 "맨손으로 받을 수 있으니 뛰어 내리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웃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느라 빠져나오지 못한 한 주민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건물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차례로 뛰어 내린 남매를 무사히 받아낸 정 소방경은 5층 창가를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발견하고 동료 8명과 함께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화재는 소방관들의 재빠른 진압으로 15분 만에 완전 진화됐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정인근 센터장과 건물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의인을 찾아 표창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빌라 1층에 주차돼 있던 SUV 등 4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20여 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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