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의 통폐합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전학을 했던 경기도내 초·중학생 10명 중 8명은 새로운 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1일 ‘2016∼2017년 학교 통폐합’으로 전학한 도내 4개 초등학교 5∼6학년생과 4개 중학교 2∼3학년생 431명, 학부모 425명 및 교사 2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가 담긴 연구보고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따른 통합학교 만족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학교로 전학 온 전체 학생 가운데 79.9%는 새로운 학교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체 학생 가운데 78.6%는 ‘전학 오기 전보다 현재 친구들과 친하고 즐겁게 지낸다’고 대답했으며, 79%는 ‘전학 오기 전보다 전학 온 후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전학 온 이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폐교된 학교보다 다양하다(66.8%)’와 ‘폐교된 학교보다 현재 학교의 행사(운동장, 학예회) 등이 더 흥미롭고 활기차다(58%)’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학교 생활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변한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에 대한 부적응 ▶급식에 대한 불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사와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교사들의 82.6%도 ‘전학 온 학생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응답해 대부분 전학 온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통합학교로 전학 온 이후 또래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고, 친구들과 협동해 공부하거나 활동할 기회가 늘어나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다만, 학교 통폐합에 따른 통학차량과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소외감 조장 및 학교 통폐합 승인을 후회한다는 견해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라 올해 5개 중학교 등 총 10개 교를 통폐합했으며, 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현재 3개 분교와 8개 초교, 4개 중학교 등 총 15개 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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