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意味) 중 가장 도드라진 것은 ‘도전’이 아닐까.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래서 청년은 언제나 희망적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이 청년의 의미에 걸맞는 이들이 많다. 여기,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려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두 청년 그룹이 있다. ‘BNI스포에듀’와 ‘누보 시리즈’가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 움직임에 대한 모든 이야기-BNI스포에듀

▲ 백현수 대표
BNI스포에듀(이하 스포에듀)는 이름에서 힌트를 주듯, 스포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포츠교육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점차 ‘스포츠 문화기획’으로 변화 중이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백현수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상주하며 6명 정도의 외부 강사를 두고 있다. 2012년 첫 사업자등록을 했던 스포에듀는 초창기, 유아체육을 전문으로 했다. 백 대표 스스로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강사 일을 하던 것을 살려 직접 대표로 나선 것이다. 백 대표는 "그 때가 학부 3학년 때였습니다. 학비 때문에 1학년 때부터 강사로 나섰는데, 음... 안 좋은 일이 좀 있었거든요. 기껏 수업은 다 끝냈는데 절 고용한 곳이 폐업을 하거나 잠수를 타는 등... 그래서 창업을 한 거죠."

 초창기에는 힘든 일도 많았다. 아무래도 직함은 대표인데 얼굴은 앳되니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기관들을 찾아 다니며 수업을 따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죠. 처음에는 다들 긴가 민가 하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아이들 앞에서 데모수업 형식으로 시연도 해 보였습니다. 점점 입소문이 났는 지 한 군데 두 군데 늘어났고, 현재까지 수업을 진행한 기관 수만 누적으로 볼 때 120여 곳이 넘습니다."

▲ 스포에듀의 스키캠프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메르스를 비롯해 국가적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해 수업이 줄줄이 취소됐던 것. 직원들 임금 지불을 위해 사무실 보증금까지 빼기도 했다. 1년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뒤 이 곳 상캠으로 자리를 잡았다. "홍보는 직접 하고 있습니다. 분기가 되면 경기 남부지역 기관 2천여 곳에 홍보물을 발송하고 발품을 팔아 찾아 가기도 하죠.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에듀는 스포츠 문화기획을 비롯해 체형 분석 및 교정, 안전 프로그램, 드론교육 및 강사교육 등 외형적 카테고리를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문화기획은 백 대표의 머릿속에 스포에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 해양안전교육 모습.
"정형화 된 스포츠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예를 들면 회사 동료들끼리 자기 키 만한 또는 그 보다 더 큰 공을 단체로, 릴레이로 굴리며 스포츠를 즐기는 거죠."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스포에듀는 상캠 내 부지에 소위 ‘포레 바운드’, 즉 짚라인 형태의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조성 중이다.

 "우리 신체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게 제 역할이죠. 움직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재미와 건강 두 가지를 모두 다 얻을 수 있는 방법. 그 걸 찾아 내야죠."

# 향초와 의류, 그리고 기획-누보 시리즈

누보 시리즈(Nouveaux Series)는 25년 지기 두 친구의 합작 프로젝트다. 스스로 "오브제 향초와 비누를 제작하는 ‘퍼즈 시리즈’와 웨어러블한 여성 의류를 제작하는 ‘누보 로즈멍’이 함께 활동할 때 사용하는 단체명"이라고 밝힌 두 친구는 퍼즈 시리즈 나상은과 누보 로즈멍 전미화다. 같은 동네 오래된 친구 사이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동업을 시작한 건 2014년 이후다.

▲ 전미화와 나상은 대표.
당시 나상은이 만든 향초가 서울의 유명 샵에 입점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사업이 커지자 프랑스 유학 채비에 들어간 친구 전미화에게 연락을 하면서 본격화 됐다.

 두 친구가 만드는 향초는 일반 향초와는 사뭇 다르다. 조각이나 조형물과 같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된다. 색감이나 모양 모두 예술적 감각이 들어 있다. 쥬얼리 디자이너들의 런칭 쇼케이스에서는 인테리어와 선물로도 납품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은 물론, 최근에는 독일 수출도 일궈 내는 등 수출 효녀상품이기도 하다. 역시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의류의 경우 거품을 빼고 직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실현해 보고자 시작했다. 언뜻 보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두 친구 같지만 이들은 상캠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지난 9월, 상캠에서 벌어진 ‘포레포레페스트’를 통해 반려동물 문화기획을 진행했다. 반려견 수영장을 만들고, 반려견 건강 만들기, 달리기 대회 등을 펼쳤다.

▲ 누보시리즈 작업실
"홍보 활동을 하다가 한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반려견과 같이 있길래 ‘이러 저러한 축제가 있으니 오세요’라고 설명했죠. 당일날 정말 오셨더라구요. 처음에는 어색해 하시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다른 반려견주와도 인맥을 쌓고 어울리세요. 이런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두 친구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은 이 외에도 의류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자신이 고른 옷감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내용이다. 학생들에게는 직업교육의 효과도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던 동네에 자신들의 공간을 꿈꾸고 있다. "동네에 유명 반려견 훈련소가 있어요. TV에도 자주 나왔죠. 훈련시키는 분이 꽤 유명합니다. 이를 연계한 기획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든 초나 옷 등을 함께 선보일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어요."

▲ 나상은 씨가 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험을 반추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혹은 갈 예정인 또래 및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작가적 마인드에 치우쳤던 것 같아요. 요즘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고민하고 있어요.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찾아보면 정부나 기관 등에서 많은 정책 등을 집행하는 데,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죠. 기다리지 말고 자기PR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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