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교동읍성(시 기념물 제23호) 복원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다. 군은 시·군비 매칭으로 내년 성곽, 옹성, 여장까지 복원하고 싶지만 시는 예산 투입을 망설이고 있다.

22일 시, 군에 따르면 교동 읍내리 577 교동읍성(남문) 문루는 다음 달 준공한다. 군이 올해 4월부터 4억 원을 들여 돌 성벽과 홍예 등을 정비하고 문루와 난간 등을 만들어 복원했다. 육축 내부 토양 때문에 우기 시 배부름 현상이 일어나 육축을 해체하고 흙을 빼낸 뒤 돌멩이를 채웠다.

현재 성벽 주변 성곽은 공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유실 위험성이 높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군은 문루가 완성되면 시비 18억 원, 군비 12억 원을 들여 문루 왼쪽 97m, 오른쪽 60m 정도 성곽을 복원하자고 예산을 신청했지만 2억9천만 원(설계용역비 1억3천만 원, 토지매입비 1억6천만 원)만 반영되는데 그쳤다. 예상 토지매입비 5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이다.

이번 문루 공사 때도 문화재 성격에 어울리는 전돌(궁, 사찰 등에 쓰이는 구운 벽돌)로 난간을 설치하자고 했지만 예산 관계로 ‘주물’로 제작했다.

문루 왼쪽은 문화재청 땅이고 오른쪽은 사유지(공가 등)다. 군은 문화재청에 성곽 복원을 위해 땅을 쓰겠다고 신청하고 내년 2월 시비와 군비를 들여 사유지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은 5월까지 완료할 전망이지만 추가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2019년 3월까지 성곽 공사를 쉬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시 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이 30억 원가량인데 교동읍성에만 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없다"며 "2019년 3월 착공 때까진 예산을 세워 나머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교동읍성은 1629년 처음 쌓아 둘레 약 430m, 높이 6m로 동·남·북쪽에 성문이 있었다. 문마다 망을 보기 위한 문루를 세웠다. 동문은 통삼루, 남문은 유량루, 북문은 공북루라고 불렀다. 유량루는 1921년 태풍으로 무너져 반원 형태의 홍예만 남아 있었다.

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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