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스팔트 도로에 얇은 살얼음이 끼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경기도내 도로 곳곳에서 출근길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8분께 안성시 죽산면 17번 국도 죽산교차로 고가도로 부근에서 차량 9대가 연루된 4건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고는 도로 결빙으로 인해 승용차 1대가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시작됐다. 뒤따르던 차들은 사고 난 승용차를 피하려다 곳곳에서 2∼3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수습을 마치고 양방향 소통을 재개했다.

 또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가평군 설악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이천터널 부근에서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사고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나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고 처리를 위해 2개 차로가 모두 차단돼 현장 부근 1.5㎞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사고가 난 구간뿐만 아니라 서울양양고속도로 전체적으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심해 구급차가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7시 25분께는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시 이포 나들목 부근에서 주행하던 스타렉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도로가 얼어 있어 차량이 중심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아이스 현상은 주로 내린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추운 날씨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주행시 급가속, 급정지를 삼가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다리나 터널 입·출구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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