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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총상 귀순 북한군 병사 관련 2차 브리핑에서 이국종 교수가 최근 제기된 북한군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석해균 선장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거쳐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의식을 회복해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22일 2차 브리핑을 열고 "현재 환자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환자가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만 감염 등 후유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환자의 이송과 치료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자는 총격으로 당한 부상과 2차례 대수술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별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평가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이르면 이번 주말 귀순 병사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고 이후 호전 상태를 보고 군 병원 이송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이 교수는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는 귀순 북한에게 기생충이 나왔다는 언급을 한 것과 관련, 일부 정치권에서 인권침해 비난이 쏟아지는 데 대해 "의사들은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전에 중증외상센터 직원들도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이 의료진들의 진정성도 다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군인은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께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군데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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