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재생·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 하는 ‘따뜻한’ 도시재생을 향해 가고 있다.

공사는 최근 정부 정책에 발 맞춰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사업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

공사는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7월부터 전담 조직인 도시재생본부, 주거복지본부를 차례로 신설했다. 이달 각 분야별 전문가를 수장으로 영입해 본격적인 도시재생·주거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은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원도심 쇠퇴율이 80%에 이르는 등 신도시와 구도심 균형발전이 최대 현안이다. 최근 도시재생은 기존 대규모 물리적 개발이 아닌 사회 문화 등 비물리적 사업과 연계해 주민 중심 사업 추진, 공공지원 강화 등 통합적 도시재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 ‘도시재생 뉴딜’은 단순한 주거정비사업이 아닌 ‘도시혁신사업’으로 정의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주거복지와 연계한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 주거지 재생을 위한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 필요성과 지역 주민 참여,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위한 지자체, 지방공기업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사는 기존 사업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중심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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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도시공사가 ‘북돋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시재생 뉴딜 지역역량 강화교육에 참석한 이들이 해당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공모 지원

공사는 지난 10월 정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공모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각 구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동구 만부마을, 동구 송림오거리 주변 구역 등을 대상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구역 내 공공 마중물 사업인 임대주택 및 주민공동이용시설 등 하드웨어 사업, 마을공동체·사회적 기업 등 중간지원조직 협업, 공사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먼저 지원했다. 이번 공모는 공사가 주도하는 공기업 제안형으로 ‘다시, 꽃을 피우는 화수(花水) 정원(精園)마을’이라는 주제로 동구 화수마을을 신청했다. 화수마을은 과거 항만·부두지역 배후주거지였으나 건축물 노후화 및 인구 고령화로 주택 정비·개선 및 마을 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이다. 공사는 기능복합형 공공임대주택 사업 선투자로 주거재생 기반을 마련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 기반 조성, 마을 관리회사 중심 일자리 창출을 통한 마을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구와 적극 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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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돋움 프로젝트

공사는 주민 역량 강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자체 사업인 ‘북돋움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활동가 등 지역 휴먼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돋움터’, 원도심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소규모 특화 공공임대주택인 ‘돋움집’으로 구성된다.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돋움터’는 지역 내 대학, 중간지원조직(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과 협업하는 두 가지 형태의 파일럿 프로젝트다. 본격 사업시행 전 주민 참여, 역량을 끌어올릴 중간조직과 연계해 동네 일자리 창출,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한다. 올해 11∼12월 국토부 뉴딜교육 정식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인하대와 협업해 지자체 공무원, 중간지원조직 활동가 등 공공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사회적경제 분야 예비활동가를 대상으로 ‘도시재생 활동가 아카데미’는 인천대와 협업한다. 도시재생사업 지원 지역전문가를 양성할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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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동감 프로젝트에 참가한 인천도시공사 직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내년 추진 예정인 ‘돋움집’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소규모 특화 공공임대주택으로 기존 공공임대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형태 공공임대 시범사업이다. 부평과 주안에 위치한 공사 보유 노후임대주택을 활용해 주민복지시설, 주차장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마을거점 기능복합형’,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특화한 ‘입주자 맞춤형 공동체주택’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한다. 앞으로 인천시 우리집 1만 호 프로젝트와 연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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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석동에 위치한 ‘우리집’
# 우리집 1만 가구 프로젝트

‘우리집 1만 가구 공급’은 시가 주거 취약계층 주거안정과 영구임대주택 대기물량 해소를 위해 2026년까지 10년간 인천형 영구임대주택 약 1만 가구를 공급하는 정책사업이다. 공사는 시와 지난달 23일 공동추진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총 1만577가구 중 약 3천900가구(전체 37%), 연 370가구 공급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집은 정비사업 임대, 맞춤형 주거지원서비스(신축형), 기존주택 매입임대(기존형·공모형), 돋움집(공사 자체사업)으로 구성한다. 국·공유지를 활용한 소규모 공공임대주택 신축, 청년·신혼부부 등 입주자 특성에 맞는 공동이용시설을 복합하고 매입임대주택 특화 등 주거복지와 마을 재생을 견인하는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추진한다. 공사는 인천발전연구원과 협약을 통해 ‘IDTC형 소규모 공공주택 모델’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자체적으로 공공주택 모델 가이드라인 제안을 위한 기술용역도 병행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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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 화수마을 전경.
# 정책사업 참여, 공유재산 조사

공사는 시의 주요 도시재생 정책사업 추진에 있어 계획 수립부터 사업 참여까지 모두 지원 중이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은 도심 단절 등 원도심 쇠퇴 원인으로 지목됐던 경인고속도를 49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함에 따라 교통환경 개선·도로 상부를 활용한 소통공간 마련·주변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주요 거점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연계해 참여를 검토 중이다. 도시재생은 신규 택지가 아닌 기존 시가지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안정된 토지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사업성이 낮고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상 공공 마중물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도심 내 활용 가능한 국공유지 현황조사가 필요하다. 공사는 먼저 시와 공유재산 실태조사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자체적으로 공공토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토지 재생사업 활성화에 쓸 예정이다.

# 사회공헌, 네트워크, 인력 양성

공사는 임대주택이 부족한 원도심 재생사업 지역에 매입임대를 우선 추진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저소득층 주거복지 우수 사례를 만들고 있다. 기존 추진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도시재생, 주거복지와 연계해 단순한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사 직원들이 직접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하는 ‘생동감 프로젝트(생기 있는 동네 만들기 감동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생동감 프로젝트는 인천 대표 원도심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을 대상으로 벽화 조성 등 마을경관 정비를 진행해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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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도시재생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인천과 타 도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공사 도시재생협의회 등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법·정책 제도개선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의 실무 역량강화를 위해서 ‘IDTC형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실시해 도시재생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황효진 사장은 "공사는 단순히 낡은 집을 새롭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도, 주민도 자생할 수 있는 생활 터전을 가꾸고자 한다"며 "전면철거 방식의 ‘차가운’ 재생시대는 갔고, 이제 주민이 주인공인 ‘따뜻한’ 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 주도 맞춤형 재생은 진심을 통한 상호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인천시민을 위한 공사의 비전과 가치를 성실하게 실천하면서 신뢰를 얻고 우리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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