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가 보조금을 쌈짓돈으로 여기는 단체들에게 오랜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왕시의회는 23일 감사담당관실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대한노인회 의왕시지부를 비롯해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의왕시지부 등 단체들이 그동안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보조금을 용도 외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숙 의원(민주당)은 "의왕시 보조금관리 조례에 따르면 용도 외 사용된 보조금은 교부 결정 취소와 이자를 포함한 보조금 환수 등 조치가 가능함에도 시정 조치만 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이어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해당 부서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감사부서에서 매뉴얼을 만들어 수시로 회계 책임자들에게 교육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심재인 감사담당관은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 대부분이 관련 조례에 따라 적정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단체에서 연찬회나 수련회 행사를 치르면서 2만∼3만 원 상당의 주류를 구입하게 됐다"며 "해당 단체에게 용도 외에 사용된 부분에 대해 환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행감을 진행한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