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안이 각각 다른 용역결과가 나오면서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고있다. 더욱이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연내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 명에 대한 정규직화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3일 인천공항공사는 청사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공청회를 열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고려대노동문제연구소’가 수행한 중간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공사의 직고용 전환 854명(9%) 자회사 직고용 8천984명(91%)을 1안으로 내세웠다. 공사 특성을 반영한 생명·안전 밀접업무(국내외 법령·지침, 운항·항행시설 등) 판단 등이 기준점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공사 직고용 최대화에 초점을 맞춰 직고용 대상자를 9천384명(99%·1안)으로 분석했다. 이어 비정규직 4천504명을 직접 고용하고 보안방재전문 자회사 등을 건립해 운영하는 3안도 중점사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두 기관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직·간접고용 방안과 전환방식에 대한 큰 입장차를 보였다.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생명·안전 업무’에 대한 해석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경우 근속 자격에 따른 직무별 ‘공개채용’ 방식을 전환방식으로 제안했다. 서류평가를 면제하고 경력에 따라 필기·면접에 가점을 제공하는 식의 경쟁채용인 것이다. 이에 한국노동사회연구원은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또 최소한의 평가 절차를(기관별 자율 결정)거쳐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이 저해되지 않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두 기관이 발표한 각기 다른 용역결과는 인천공항공사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 팽팽한 신경전까지 불러 일으켰다. 공사 노조는 직고용 방안을 제시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반박하는 질문을 던졌고, 비정규직 노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직고용 인원 기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사 측은 인천공항은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해 조만간 최종 정규직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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