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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슈퍼맨 창조오디션" 결선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시상을 하고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호일보DB
경기도가 창조오디션, UP창조오디션 등 각종 사업을 오디션 형태로 운영하면서 사용하는 예산이 올해에만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각종 오디션 사업만 11개가 진행되는 등 광범위하게 운영되면서 총괄관리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경기도의회가 도의 내년도 본예산에 대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도는 올해 11개의 오디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을 도민들이 나서 제안하는 방식의 ‘제안창조오디션’을 비롯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원대상을 선별하는 ‘UP창조오디션’, 보안·생활·건설·교통안전 등 안전산업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안전산업 육성오디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가 이들 11개 오디션 사업을 진행하는데 투입한 예산만 올해 기준 49억8천500만 원 상당에 달한다.

하지만 도가 다수의 오디션을 운영하면서 오디션별로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이해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2015년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NEXT 경기 창조오디션’이 성공을 거두자 이후 오디션 사업을 늘려왔다. 2015년 3개이던 오디션 사업은 2016년 9개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2개 사업이 더 추가되면서 11개로 확대됐다. 그러나 ‘제안창조오디션’, ‘UP창조오디션’, ‘NEXT경기 창조오디션’, ‘슈퍼맨 창조오디션’ 등 비슷한 이름의 오디션 사업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각 오디션이 지원을 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사업의 취지를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적 측면에서도 2015년 9억 원이던 오디션 관련 예산이 2016년 19억 원, 올해 50억 원 까지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예산안 편성의 형평성 등을 조정하기 위한 총괄적 관리가 필요하지만 각 오디션별로 개별적인 관리만 이뤄지고 있어 정책 효과성과 영향 등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여건이다.

오디션사업이 심사를 통해 선발한 뒤 사업비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VR/AR 창조 오디션’의 경우 당초 제시했던 관련 분야 창업 100건과 일자리 창출 240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도 판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의회는 "오디션 사업에 대해 창업분야로 또는 산업기반 조성으로 할 것인지 사업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사업성 확보 방안, 사업의 비정상적 추진 시 재정적 조치 확보 등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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